🌱 식물 초보 식물집사의 리얼 후기 그리고 다시 시작하게 된 이유
1. “왜 이렇게 시들지?” — 과한 사랑이 부른 첫 번째 실수
식물 키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식물을 '관심이 필요한 존재'로 생각했어요.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물을 주고, 하루에 몇 번씩 잎을 만지며 "괜찮니?"라고 물어보기도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잎이 노랗게 변하고 축 늘어지는 모습에 당황했고, 결국 며칠 후 화분 위에는 마른 잎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때 제가 키운 식물은 스투키였는데요, 이 아이는 사실 물을 자주 주면 안 되는 다육식물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나서야 "물을 너무 많이 줘서 뿌리가 썩은 거였구나…" 하고 알게 됐죠.
📌 실패 포인트
식물의 종류와 특성을 모른 채 키우기 시작
물을 '매일' 줘야 한다는 고정관념
식물도 자기만의 루틴과 리듬이 있다는 걸 몰랐던 것
💡 깨달음
식물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관리 방법도 완전히 다릅니다. 무작정 관심만 많이 줬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었어요. 그 이후부터는 식물을 들이기 전에 “얘는 어떤 아이인가?”를 먼저 공부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2. 햇빛을 좋아한다며 직사광선에 놓았다가..
다음으로 들인 식물은 초록 잎이 매력적인 몬스테라였어요. 사진에서 보면 항상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있길래 저도 똑같이 직사광선이 쨍하게 드는 창틀에 놓았습니다. 처음 며칠은 싱싱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잎이 누렇게 타들어가고 끝이 말라가는 걸 보며 또 다시 충격을 받았죠.
알고 보니 몬스테라는 '햇빛을 좋아하긴 하지만', 직사광선은 피하고 간접광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었습니다. 저는 ‘햇빛 좋아함 = 무조건 햇빛 많이 쬐야 함’으로 이해한 것이었고, 결국 그 아이도 끝내 보내야만 했어요.
📌 실패 포인트
햇빛에 대한 개념 부족 (직사광선 vs 간접광)
하루 종일 해가 드는 창가가 좋은 환경이 아닐 수 있음
너무 빠르게 환경을 바꾸는 것도 스트레스 요인이 됨
💡깨달음
햇빛을 좋아한다고 해서 모든 식물이 강한 빛을 견디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실내 식물은 은은한 간접광을 좋아해요. 창문에 얇은 커튼을 치거나, 동쪽이나 북쪽 창가에 두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걸 이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3. “왜 이렇게 키우기 어렵지?” → 식물도 ‘상황별 대응’이 필요하다
그 후로는 물 주기와 햇빛도 조절하며 비교적 무난하게 식물과 함께 했지만, 겨울이 되자 다시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름엔 잘 크던 스킨답서스가 겨울 들어 잎이 자꾸 마르고, 성장이 멈추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물 부족인가?" 싶어 자꾸 물을 줬는데, 오히려 화분이 축축하고 냄새까지 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겨울엔 식물도 휴면기에 들어가고, 기온이 낮아 물이 마르지 않아서 성장도 멈추고 과습 위험도 커집니다. 하지만 저는 계절 변화에 따른 관리법을 모르고 여름처럼 똑같이 돌보다가, 결국 또 한 번의 이별을 겪게 되었죠.
📌 실패 포인트
계절에 따라 식물의 반응이 달라지는 걸 몰랐음
습도·온도·광량 등 환경 변화에 둔감하게 대처
사소한 이상 징후를 놓침 (잎의 색 변화, 냄새 등)
💡깨달음
식물 키우기는 기계적인 반복이 아니라, 관찰과 반응의 연속입니다.
매일 똑같은 루틴이 아니라, 그날의 온도나 빛, 흙 상태를 확인하고 “오늘은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를 생각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 마무리하며 – 실패는 식물을 더 잘 알게 된 계기
지금도 가끔은 잎이 노랗게 변하고, 갑자기 성장이 멈추는 경우가 생깁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곧 실패라고 느끼기보다는 “어디가 불편한 걸까?”하고 귀 기울이게 되었어요.
식물 키우기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자연과 소통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잎 하나하나를 살펴보고, 변화에 민감해지는 나를 보면서 작은 성장을 느끼게 되죠.
처음엔 실수투성이였지만, 그 덕분에 식물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지금은 10종이 넘는 반려식물과 함께 조화롭게 살고 있습니다. 실패가 없었다면, 이만큼의 애정도 생기지 않았을 거예요.
👉 여러분은 어떤 식물 실패담이 있나요?
댓글이나 방명록에 여러분의 경험도 나눠주시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식물도 사람도, 조금씩 성장하면 그걸로 충분하니까요. 🌿